2009년 10월 08일
위태로운 하이힐
부산한 길가
가슴 한 가득 욕망의 덩어리를 싣고
(아! 이 누구의 욕망인가!)
지나가는 한 여인이 있다
심연의 열기를 끌어올리듯
성난 사티로스를 유혹하듯
흔들리는 덩이들 틈새로 퍼지는 육향(肉香)
이내 마음의 고향
요염한 눈짓으로 또각거리는 하이힐
저 화염을 삼켜버릴 수 있다면
뒤를 좇는 것은 나의 일
허나 이윽고 평정을 찾는 내면
위태로운 뒤축에
여인의 아름다움의 본질이 있는 것은 아닌지
욕망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는 키르케
베일이 벗겨진 비밀이 슬픈 눈으로 호소하는 것은 아닌지
그러다 계단의 편자 아래로 뒷굽이 푹
중심을 잃은 여인은 탐스런 덩어리들을 여기저기에 떨구고 만다
내 뱃속에서 무언가가 툭
하고 덧없이 끊어진다
아! 모든 허상은 벗겨졌도다
그녀는 도망치는 페르세포네
탄탈루스의 마음은 애달파오네
# by | 2009/10/08 12:21 | 몽상 | 트랙백 | 덧글(3)




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사실 저 시는 언제나 재치있고 감각적인 뿌슈낀의 시를 읽다가 그냥 흉내나 한 번 내본 거랍니다. ^^;